3개의배모양의소품1 [사티 - 3개의 배 모양 소품] 음악에 형식이 없다는 비평가들의 비판에 빡쳐서 진짜 '배(Fruit)' 모양으로 제목을 붙여버린 소심한 반항 1. 괴짜라는 말로는 설명되지 않는 작곡가, 에릭 사티클래식 음악사를 이야기할 때 에릭 사티(Erik Satie, 1866~1925)는 언제나 조금 특별한 위치에 놓입니다. 베토벤이나 브람스처럼 거대한 교향곡을 남긴 것도 아니고, 바그너처럼 음악의 혁명을 선언한 것도 아닙니다. 그런데도 20세기 음악의 흐름을 이야기할 때 사티를 빼놓기는 어렵습니다.사티의 음악은 짧고 단순하며 때로는 지나치게 무심하게 들립니다. 그런데 그 단순함 속에는 당시 음악계의 진지함과 권위에 대한 묘한 조롱이 숨어 있었습니다. 그는 음악가들이 당연하게 받아들이던 작곡 방식과 감상법에 끊임없이 질문을 던졌습니다.특히 사티를 유명하게 만든 것 가운데 하나가 바로 독특한 제목과 기묘한 지시문입니다. 작품 제목부터 남다르고, 악보에는 연.. 2026. 8. 2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