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디돈카를로스1 [베르디 - 오페라 '돈 카를로스'] 사랑보다 무서운 왕좌의 비밀과 검열의 역사 오페라에는 사랑 때문에 죽어가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주세페 베르디의 《돈 카를로》에서는 사랑만큼이나 무서운 것이 등장합니다. 바로 왕좌와 종교, 정치적 권력입니다. 아버지가 아들의 약혼녀와 결혼하고, 왕비가 된 여인은 한때 사랑했던 남자의 아버지를 남편으로 받아들여야 하며, 그 뒤에서는 왕권과 종교재판소가 서로의 힘을 겨룹니다.오늘날의 시선으로 보면 상당히 자극적인 설정입니다. 다만 한 가지는 정확하게 짚어둘 필요가 있습니다. 《돈 카를로》의 핵심 관계를 ‘근친상간’이라고 부르는 것은 정확하지 않습니다. 필리포 2세와 엘리자베트 드 발루아는 혈연관계가 아니라는 점에서 근친상간은 아닙니다. 이 작품의 더욱 충격적인 지점은 아들이 사랑했던 약혼녀를 아버지가 정치적 이유로 아내로 맞이했다는 비극적인 가.. 2026. 8. 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