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발성 골수종은 골수 내 악성 형질 세포가 침윤되어 전신적으로 뼈를 파손시키는 신생물 질환으로, 형질 세포 골수종이라고 한다. 치료하지 않으면 진단된 지 약 2년 내 사망하는 이 질병은 40세 이상에서 흔히 발생하며 평균 연령은 65세이다. 남성이 여성의 2배 정도의 발생을 보이고 있으며 백인보다는 흑인에서 보다 흔하게 볼 수 있다.
다발성 골수종의 원인은 불확실하다. 방사선이나 유기 화합물(특히 벤젠), 제초제나 살충제 등에 노출되는 것이 질병 발생의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생각되고 있으며, 그 외 유전적 요인이나 바이러스 감염 역시 다발성 골수종의 위험 요인으로 간주하고 있다.
다발성 골수종은 형질 세포의 과도한 증식을 특징으로 하는 질환이다. 형질 세포는 활성화된 B 세포로서 신체를 보호하는 면역 글로불린을 생성한다. 그러나 다발성 골수종에서는 악성 형질 세포가 골수에 침윤되어 엄청난 양의 비정상 면역 글로불린을 만들어내는데 이들 비정상 면역 글로불린을 골수종 단백질이라 한다. 이렇게 형질 세포에서 과도하게 생성된 비정상적인 사이토카인이 뼈가 파괴된 병리적 과정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골수종 단백질이 증가함에 따라 정상 형질 세포는 감소하여 결국 신체의 정상 면역 기능은 손상된다. 때로 Bence Jones protein이라는 단백질이 과도하게 생성되어 소변에서 발견되기도 한다. 악성 형질 세포의 증식으로 초래되는 면역 글로불린과 단백 물질의 과도 생성은 골수, 뼈, 신장, 비장, 림프샘, 간, 심지어는 심근에까지 골수종의 영향을 미치게 된다.
다발성 골수종은 점진적이면서 잠 행적으로 진행된다. 환자들은 5년 또는 20년 정도의 전구 기간을 거치게 되며 이 기간에 대부분 무증상 상태이다. 환자에 따라 전구 기간 폐렴과 같은 세균성 감염이 반복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비정상적인 형질 세포로 인한 항체 형성 장애로 감염에 취약해져 있기 때문이다.
일단 증상이 나타나게 되면 일차적으로 골격계가 침범되어 심한 통증을 유발한다. 흔히 골반이나 척추, 늑골 등에 증상이 나타나며 특징적으로 움직일 때 허리나 뼈의 통증이 유발된다. 골수종 단백질이 뼈를 파괴함에 따라 골다공증이 발생하고 전체적으로 뼈의 통합성이 상실되면 병리적 골절이 잘 발생한다. 머리뼈, 척추, 늑골 등에서 골 용해성 병변을 볼 수 있으며, 척추가 침범되어 허탈되면 척수 압박으로 인해 하반신 장애가 초래된다.
뼈의 퇴행성 변화가 진행되면 뼈의 칼슘이 손실되어 고칼슘혈증이 초래된다. 고칼슘혈증은 다뇨, 식욕 부진, 혼란, 경련, 혼수 및 심장 합병증을 초래한다. 골수종 단백질로 인해 혈액 내 단백 수준이 증가하면 이들 단백질의 세뇨관 폐색으로 인해 간질성 신장염, 나아가 신부전으로 진행하기도 한다. 또한 환자들은 빈혈, 혈소판 감소증, 과립구감소증의 증상을 동반하는데 이는 골수가 악성 형질 세포로 대체됨으로 인해서 일어난다.
다발성 골수종의 진단은 혈액 및 소변 검사, 방사선 검사, 골수 검사를 통해 이루어진다. 혈액과 소변에서 단일 클론성 항체 단백질(M-protein)을 확인할 수 있다. 범혈구 감소증, 고칼슘혈증, 혈청 크레아티닌 증가와 함께 소변에서는 "Bence Jones Protein"이 검출된다. X-선 상에서 넓게 퍼져있는 탈 무기질과 현상과 골다공증을 발견할 수 있는데 주로 척추, 늑골, 골반, 그리고 대퇴나 상완골 등에서 특히 잘 관찰할 수 있다. 또한 골수검사를 통해 골수 내 엄청난 수의 미성숙 형질세포가 차지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다발성 골수종의 예후 진단을 위한 가장 간단한 검사 지표는 혈액 내 β2-micro globulin과 albumin 수준이다. 일반적으로 β2-micro globulin 수준이 높을수록, 그리고 albumin 수준이 낮을수록 예후가 좋지 않다.
다발성 골수종으로 진단되면 완치가 어렵기 때문에 치료 목표는 증상 완화, 관 해의 획득, 그리고 생명의 연장에 있다. 흔히 사용되는 치료는 화학 요법, 생물학적 치료, 조혈모세포 이식 등이다.
화학 요법은 일차적인 치료 방법으로서 악성 형질 세포의 수를 감소시키기 위해 사용된다. 흔히 사용되는 약물은 melphalan(Alkeran), cyclophosphamide(Cy toxin), carmustion(BCNU) 등의 alkylating 제제이며, 그 외 vincristine(On covin), doxorubicin(Adriamycin), bortezomib(Vel cade) 등도 사용된다.
때로 corticostroids(prednisine, dexamethasone)가 추가로 사용되기도 하는데 이는 이들 약물이 어떤 경우 항 종양성 효과를 발휘하기 때문에다 화학 요법 후 α-interferon을 사용하면 골수종 세포의 성장인자로 알려진 IL-6의 수용체를 변화시켜 증상의 완화 기간을 연장할 수 있는 것으로 생각되고 있다. 화학요법이 시행되는 동안 백혈구와 혈소판을 주기적으로 평가하여 혈구 감소가 적당한 선에서 유지될 수 있도록 약물 용량을 조절해야 한다. 방사선 치료는 항암제에 잘 반응하지 않는 국한된 질병을 가지고 있는 환자가 심한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 고식적인 목적으로 사용된다. 골수이식이나 조혈모세포이식이 성공적인 경우 환자의 생명을 연장하고 완화를 획득할 수 있다.
기타 고칼슘혈증의 완화를 위해 corticostroids, mithramycin, furosemide 등의 약물이 수액과 함께 정맥 내 공급된다. 최근에는 새로운 약인 etidronate disodium(Didroel), gallium nitrate(Ganite)를 투여하고 수화시켜 주는 방법이 훨씬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사용되고 있다. 도한 고요산혈증을 감소시키기 위해 allopurinol(Zyloprim)을 투여하고 clacitonin은 골절의 위험을 줄이고 골 통증을 완화하기 위해 투여한다. 한편 다발성 골수종의 합병증인 척수 압박에 대한 치료는 보통 방사선 요법과 고용량의 스테로이드가 투여되며 때로 척추궁 절제술이 시행되기도 한다.
Thalidomide(Thalomid)는 면역 능력을 조절하는 약물로서 형질 세포의 성장을 지연시켜 그 숫자를 감소시키는 작용이 있어 최근 환자들에게 실험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다발성 골수종 환자는 심한 골 통증과 병리적 골절로 인하여 고통을 겪게 된다. 이때는 통증 완화를 위해 처방된 진통제를 적정량 투여해 주고 필요시에는 물리치료사에게 의뢰하여 골절 발생을 감소시키기 위한 운동과 활동 계획을 수립해 준다. 통증 조절을 위해 보조기를 착용하기도 하는데 특히 척추 부위의 통증을 감소하는 데 도움이 된다.
뼈에서 혈액과 소변으로 빠져나온 칼슘 때문에 골다공증, 고칼슘혈증, 고칼슘뇨증, 신석증과 더불어 잠재적으로 치명적인 신장 결손을 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적어도 하루에 3L 정도의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게 함으로써 칼슘 과다를 희석해 주고 세뇨관 내 단백질 침전을 예방해 준다. Pamidronate(A redia), zoledronic acid(Zometa), dtidronate(Didronel) 등과 같은 bisphosphonate 제제는 뼈의 융을 억제하기 때문에 골격계 통증과 고칼슘혈증 치료를 위해 사용되며 보통 정맥 내로 매달 한 번씩 투여한다.
골다공증과 칼슘 상실은 환자가 움직이지 않을 때 더 악화하기 때문에 가능하면 자주 움직이고 걷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 많은 환자가 통증과 낙상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침대에서 움직이려 하지 않기 때문에 진통제와 정형외과적 지지, 국소적인 방사선 치료 등을 적절히 활용하면 통증과 불안감을 완화할 수 있다. 또한 병리적 골절이 용이하기 때문에 사고와 낙상을 예방하기 위해 걸을 때 부축해 주어야 한다.
만약 지남력 상실이나 혼란 상태가 나타나면 날카로운 물건이나 잠재적으로 해가 될 수 있는 물건들은 환자의 주위로부터 제거해 준다. 침상 난간은 항상 올려주고 가벼운 억제대를 가해 주며 환자의 정신 상태 변화에 민감해야 한다.
가족들에게는 고칼슘혈증으로 인한 증상을 알려주어 증상 유발 시 즉각적으로 의사에게 보고하도록 하며 낙상이나 외상을 예방하기 위한 안전 수칙에 대해서도 교육한다. 고칼슘혈증의 발현을 사정하기 위해 환자의 혈청 칼슘은 규칙적인 간격으로 측정하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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