림프종은 골수나 림프 조직을 구성하고 있는 세포의 악성 종양을 총칭하는데 주로 림프구의 조절할 수 없는 증식을 초래하는 것이 특징이다. 림프종은 증식된 림프구의 형태와 분화 정도에 따라 여러 형태의 질환들이 포함된다. 진단은 커져 있는 림프 조직의 생검을 통해 확진하며 조직 소견에 근거하여 크게 호지킨병과 비 호지킨 림프종으로 대별한다. 즉, Reed-stern burg 세포의 유, 무에 따라 이 세포를 포함하고 있는 림프종을 호지킨병, 그리고 나머지 림프종은 비 호지킨 림프종으로 분류한다. 비 호지킨 림프종에는 림프육종, 세망세포육종, Burkitt's 림프종 등이 포함된다. 어느 형태에서나 림프 조직의 비대가 공통으로 나타나나 질환에 따라 임상 소견이나 치료법에는 약간의 차이가 있다.
호지킨병(Hodgkin 림프샘에 존재하는 Reed-Sternberg 세포라는 비정상적인 거대 다핵세포의 증식을 특징으로 하는 악성 질환이다. 인종에 따라 호지킨병의 발생률은 차이가 있어 백인이 흑인보다 발병률이 높고 국내에서의 발생은 서구보다 낮은 편이다. 연령대별 발생에도 특성을 보여주고 있어 국내에서는 주로 20대와 40대에 호발하고 있으며 남자와 여자의 비율은 2:1로 남자에게 더 높게 나타나고 있다.
호지킨병의 원인은 아직 불분명한 상태이지만 Epstein-Barr 바이러스(EBV)의 감염, 유전적 소인, 직업적 독성물질에의 노출이 질병 발생의 위험을 증가시킨다.
호지킨병에서 림프조직은 단핵구나 대식세포의 과잉 증식으로 파괴되기 때문에 림프샘 생검에서 이들 비정상 조직구인 Reed-Sternberg 세포를 확인하는 것이 진단을 위한 특징적 소견이 된다. 이 질병은 단일 장소(환자의 약 90%에서 림프샘에서 발생)에서 시작되어 인접 림프조직을 통해 확산하며, 질병이 진행하면서 결국 폐, 비장, 간 등을 포함한 모든 조직이 침범된다. 환자의 약 2/3에서 경부 림프샘이 가장 먼저 침범된다. 만약 질병이 횡격막 윗부분에서 시작되었다면 상당 기간 병변은 림프샘에 국한되어 있지만, 횡격막 아랫부분에서 시작했다면 간과 같은 림프샘 외 조직으로 급속히 확산한다.
호지킨병의 임상 증상은 림프샘 비대와 이로 인한 압박 증상, 림프절 이외의 병변과 관련된 증상, 전신 증상으로 분류된다.
질병의 시작은 일반적으로 잠행 적이다. 초기에 한쪽 경부 림프샘의 증대로 시작하여 이것이 점점 커지면서 점차 다른 부위, 즉 액와나 서혜부 림프절, 나아가 반대편 림프샘까지 침범한다. 비대해진 림프샘은 주변 신경에 압박을 가하지 않는 한 통증을 유발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소량의 음주 후에 갑작스러운 통증이 유발될 수 있으며 도한 특별한 피부병변이 없는 상태에서도 전신적인 가려움증을 호소하기도 한다.
종 격동과 후 복강 내 림프샘이 침범되면 심한 압박 증상이 초래된다. 기관 압박으로 인한 호흡곤란, 식도를 압박함으로 인한 연하곤란, 그리고 신경암 밖으로 인해 후두마비와 상완, 허리뼈, 천추의 신경통이나 사지마비를 유발한다. 또한 정맥의 압박은 얼굴 부종, 청색증, 사지 부종 등 상대정맥증후군을 유발하고, 담관의 압박은 폐쇄성 황달을 초래한다. 또한 비대해진 림프샘에 의해 요관이 폐색되면 신부전이 유발되며 뼈가 침범되면 고통을 호소한다.
질병이 진행되면서 간비대 및 비장비대 증상이 나타나며 이에 따라 적혈구 파괴가 증가하면 빈혈이 초래된다. 대로 환자들은 체중감소, 피로, 허약, 발열, 오한, 빠른맥, 야간발한 등의 전신 증상을 호소하기도 하는데 이러한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 일반적으로 예후가 불량하다.
질병의 말기에 환자는 심한 체중감소와 악액질, 감염, 빈혈 증상들을 경험하게 되며 림프관이 폐색되면 다량의 수분이 흉부나 복부 등 전신 조직에 축적되어 전신 부종이 나타나고 혈압은 점차 떨어져 쇼크를 유발하게 된다. 치료하지 않을 경우 1~3년 이내에 사망하게 된다.
혈액검사, 림프절 생검, 골수검사, 방사선 검사 등이 진단을 위해 시행한다. 혈액소견으로는 소구 성 저색소 빈혈, 호중구 증가를 동반한 백혈구 증가증(15,000~28,000/μL), 림프구 감소증, 혈소판 상승, 적혈구 침강속도의 상승을 볼 수 있다. 림프절 생검은 확진을 위한 검사로 절제된 림프샘에서 Reed-Sternberg 세포가 확인되면 확진할 수 있다. 골수검사, 간 조사, 비장 조사 등은 이들 부위로의 침범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시행한다.
병기는 질병의 진행 정도를 보여주는 것으로 호지킨병에 대한 병기 결정은 치료 방법을 결정하고 예후를 예측하기 위해 시행한다.
Stage 1은 하나의 림프샘만 침범된 경우, 또는 림프샘 외 하나의 장기나 부위만 침범된 경우이다. Stage 2는 횡격막을 중심으로 동측에 두 개 또는 그 이상의 림프샘이 침범된 경우, 또는 림프샘 외 한 개의 장기 침범과 함께 횡격막을 중심으로 동측에 하나 또는 그 이상의 림프샘이 침범된 경우이다. Stage 3은 횡격막 양쪽의 림프샘이 침범된 경우, 림프샘 외 장기 침범 가능성이 있는 경우, 비장이 침범된 경우, 림프샘 외의 장기나 비장이 다 침범된 경우이다. Stage 4는 인접 림프샘 침범 여부와 상관없이 질병이 신체 전반으로 확산한 경우이다.
각 단계는 다시 A, B 단계로 세분화할 수 있다. A 단계란 환자가 특정한 임상 증상을 동반하지 않는 경우를 의미하며, B 단계는 특정 증상, 즉 진단 6개월 전의 치중과 비교하여 10% 이상의 체중감소를 보이거나 38°C 이상의 설명할 수 없는 열 또는 야간 발한 등의 증상을 동반한 경우를 말한다.
치료는 조직학적 형태보다는 질병의 병기에 근거하여 이루어지기 때문에 병기가 결정되면 치료계획을 선택해야 한다. 가능한 치료의 양은 줄이면서 합병증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호지킨병 1기 2기의 환자들은 일차적으로 방사선 치료를 한다. 그러나 임상적으로 1기 또는 2기로 진단되었어도 완전하게 3기를 부정하기 어려우면 방사선 요법 후 화학요법을 보조적으로 시행한다. 반면 3기와 4기의 환자들은 화학요법을 실시한다. 그러나 3기와 4기에도 화학요법으로 관해를 유도한 후 종양 세포를 전멸시키기 위해 방사선 조사를 추가하면 생존 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
방사선 치료는 병소부위와 근처 림프샘에 4,000~4,500rad의 방사선을 집중적으로 조사하며 보통 4~6주에 걸쳐 분할 조사한다. 1, 2기 환자의 경우 이러한 방사선 치료로 약 95% 정도의 치유율을 보인다.
비 호지킨 림프종(non-Hodgkin's lymphoma: NHLs)은 호지킨병으로 분류될 수 없는 모든 림프조직의 악성 질환을 총칭한다. 모든 연령층에서 발생하며 5:3의 비율로 남성의 발생빈도가 높다. 이들 질환은 세포 형태와 림프샘의 특성에 근거하여 분류된다. 이 중 B 세포 림프종이 전체 NHLs의 90%를 차지하고 있으며 그 외 Burkitt 림프종, 세망세포육종, 림프육종 등이 포함된다.
증상은 호지킨병과 유사하다. 주요 증상은 무통성 림프샘 비대로 림프샘 외 장기에서 초발하는 경우가 많고 진단 시 이미 질병이 퍼져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확산 부위에 따라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진단은 림프절 생검을 통해 세포 종류와 형태를 확인하고 호지킨병의 분류법에 준하여 병기를 결정한다. 예후는 일반적으로 호지킨병보다 더 나쁘다.
치료의 원칙은 호지킨병과 유사하여 방사선 치료와 화학 요법이 사용된다. 방사선 단독 치료는 극소화된 1기와 2기의 치료에 효과적이다. 그러나 1기와 2기에서도 악성도가 높은 병행에서는 방사선 치료 후 화학 요법을 시행하는 것이 좋다. 3기와 4기에서는 방사선 치료와 화학요법을 병행하는 다 제 병용법을 필히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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